중국에서의 병원 개업 이야기 - Dr.Ahn

Posted by Doctor.ahn
2017.11.27 18:07 Dr.Ahn의 중국이야기

중국에서 병원개업하면서 있었던 소소한 이야기들


안녕하세요 Dr.Ahn 입니다. 제가 블로그를 만든 가장 큰 목적이 중국에서의 병원개원 경험을 어딘가에 정리하고 싶어서 였습니다. 저의 경험들이 중국에서의 개업을 준비중이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소통을 통해서 저 스스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게 되길 바라며, 댓글이나 의견 주시면 언제나 환영하며 감사하겠습니다.  

오늘은 첫 포스팅이니 만큼 저의 병원에 대해 소개를 해보고자 합니다. 저의 병원의 규모와 시설 그리고 기본적인 정보에 대해서 아셔야 할 듯 싶습니다. 중국에선 병원이 크기와 목적에 따라 진소(诊所),문진(门诊),의원(医院)으로 나뉩니다.  저의 병원은 가장 작은 규모의 병원단위에 속하는 진소 입니다. 진소와 문진, 그리고 의원에 대해선 추후에 따로 자세하게 포스팅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진소이지만 진료과목은 의료미용과, 미용피부과, 미용외과 세가지로 신청했습니다. 진소의 한계 혹은 법적인 요구사항등에 대해서도 역시 추후에 포스팅 해드리도록 하고, 오늘은 일단 저의 병원 소개를 먼저 하겠습니다. 저의 병원의 총 규모는 중국평수 약 500평 규모(한국평수 약 160평)입니다.

 항저우칭친이메이병원 전경


항저우 샤오샨구 시내 중심지 주상복합 아파트 단지에 위치해있으며, 500평에 대한 한달 월세는 한국돈으로 약 800만원 정도 입니다. 병원에 여지껏 쓰인 총 투자비는 의료장비, 인테리어, 인건비 포함하여 1년간 약 한국돈 9억정도가 들었습니다. 병원 내부구조는 카운터1개, 상담실2개, 의사사무실1개, 원장사무실1개, 주사치료실2개, 처치치료실(반영구 및 레이저)4개, 여성치료실1개, 수술실1개, 수술준비실1개, 창고2개, 약국1개, 널스스테이션1개, 의료폐기물처리실 1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카운터 전경

인테리어 자체는 단조로운 미국식 클리닉을 많이 참고 했습니다. 샤오샨지역의 사람들은 아직은 의료미용 시술에 대해서 무서워하거나 부담스러워하는 경향이 쌘 편이라, 전체적인 느낌 자체를 따뜻하게 가져가려고 많이 노력했습니다.

 1번 상담실


사실 주요상담은 책상이 있는 2번상담실에서 이뤄지지만 제가 깜빡잊고 사진을 못찍었네요. 1번상담실은 쇼파에서 편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게끔 설계했습니다. 이 역시 이 지역 고객층이 대체로 다른 지역보다 시술을 무서워한다는 점과 사업파트너들이 오면 차마시면서 이야기 나눌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여 이렇게 만들게 되었습니다.

주사실1, 처치치료실 1,4


반영구 선생님들과 함께 나눠쓰고 있는 공간들 입니다. 평상시에 막 찍은 사진들이라 정리가 안된 모습인데요, 며칠 전 위생국 첫 검사때 이것저것 엄청 지적 당했답니다. 저희한테 숙제를 엄청 많이 내주고 가버렸는데요, 1년내로 다시 불시 검사하겠답니다. 주사실은 큰 공간이 필요하지 않아서 일부러 작게 만들었습니다. 시술하다보면 간호사와 겹치면 돌아가야 하는 불편함이 있긴 하지만 방을 하나라도 더 만들기 위해 저리 설계했습니다.

 널스스테이션


수술실


수술실은 수술실 규격이 정해져 있어서 저렇게 크게 만들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희 병원에서 수술실과 각종 수술실통로, 수술준비실이 차지하는 면적비율이 1/3을 차지합니다. 위생국 검사시 요구사항이 꽤나 까다로워 이것저것 준비하느라 애먹었습니다. 거의 이정도 수술시설은 100점중에 60점, 딱 통과할 수 있는 기준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앞쪽에서 일어나는 일은 카운터에서 관리하고 결재가 끝난 이후의 프로세스는 널스스테이션을 중심으로 이뤄집니다. 사진 보시면 아시겠지만 수술실 규정면적 때문에 원래 "ㅁ"자 형식의 설계도면을 "ㄷ"자로 싹다 뜯어고쳤습니다. 그러면서 일주일이 더 연기 되었으므로 법규를 잘 모르면 이런식으로 일주일의 비용을 그냥 날리게 되는 셈이므로 설계전 관련 지역의 위생법을 꼭 확실히 아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원장실, 직원사무실

제가 사용하고 있는 원장실과 직원사무실입니다. 오래전에 찍은거라 아직은 어수선한 느낌입니다, 중국직원들을 다루다보면 문서화가 매우 중요합니다. 말로만 하는 것보다 회의를 열어 서로 의견을 교환하고, 회의결과를 칠판에 적시해놓음으로써 직원들을 교육하고 있습니다. 중국직원들과 직접 중국어로 교류하다보면 중국인들의 생각방식과 한국인들의 생각방식이 참 다르다는 걸 많이 깨닫습니다. 나의 편인 중국직원도 이렇게 소통이 어려운데 중국인환자와의 소통은 얼마나 더 어렵겠습니까? , 한국의사선배선생님분들의 피땀어린 노력을 통해 얻어낸 한국인 의사라는 버프가 있어서 망정이지, 중국인 환자분과의 소통 정말 어렵습니다. 




병원 시설에 대한 소개는 대략 이렇게 마치겠습니다. 저희 병원 직원구성은 의사1명, 간호사2명, 반영구선생님4명, 카운터2명, 상담사2명, 행정1명, 청소아주머니1명으로 구성되어있으며, 수술을 집도하실 성형외과선생님 분들과는 단기적인 파트너쉽을 통하여 1주일에 1일정도씩 수술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병원 마케팅은 본사의 인력1명이 전담하고 다른1명이 도와주는 방식입니다. 


저 자체도 병원개업이 처음이고, 회사도 병원개업이 처음이라 좌충우돌 그야말로 부딪혀가며 배우고 있습니다. 개업선배님들의 조언이 간절한 요즘입니다. 이상으로 오늘의 포스팅은 이걸로 마치겠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이야기는 중국성형의료미용 시장에 대한 포스팅입니다.


중국에서의 병원 개업이야기 두번째 "중국성형미용시장의 명암 上" - Dr.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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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공유경제 -공유병원-

Posted by Doctor.ahn
2017.11.19 14:35 Dr.Ahn의 중국이야기






IT업계의 천국이라 불리우는 중국 절강성 항저우시에서 공유병원의 시대가 시작되었다.

공유 자전거, 공유 자동차, 공유 배터리 등 중국의 빠른 경제 발전에 힘 입어 드디어 공유병원 까지 하게 되었다.

얼마전 알리바바의 회장 마윈이 "은행이 바뀌지 않아 쯔푸바오(알리페이)를 우리가 만들었듯이
병원이 바뀌지 않아 우리가 병원과 의료계를 바꾸려고 한다" 라고 언급했듯이 공유의료 사업영역은
돈 냄새 잘 맡기로 유명한 마윈에게도 엄청난 시장으로 보이는 듯 싶다.


마윈 뿐만이 아니라 중국에서는 수많은 메디컬 그룹이 생겨나고 있고, 의사로만 구성된 의사집단( 닥터그룹)이 생겨나고 있다.
의사로만 구성된 의사집단은 의료인력을 파견하고, 돈 많은 투자자는 장소를 제공하고, 플랫폼업체들 혹은 의사가 직접 환자를 제공하는 형식으로 중국은 현재 의사와 병원 모두가 절대부족 상태이므로  공유병원이 앞으로 많이 생겨날 듯 하다.


(사진: 항저우에 생긴 22층짜리 메디컬 타워, 1층부터 5층까지는 종합쇼핑몰 , 6층부터 22층까지는 병원인 형태이다.)


공유병원을 이해하려면 우선 우리나라의 메디컬 타워를 연상 시키면 좋을 듯 싶다. 우리나라를 동네 요지마다 세워지던 메디컬 타워에는 내과, 외과, 방사선의학과, 소아과, 치과, 안과 그리고 약국 등이 필수로 각 과 원장님들이 각자의 병원을 책임지며 들어간다. 중국의 공유병원이 다른 점은 메디컬타워 자체를 누군가 지워놓고 메디컬 그룹내의 의사 혹은 유명한 의사를 "빌려쓰는" 방식이다. 여기서 "빌려쓴다"라는 뜻이 핵심이다. 나로 예를 들자면, 내가 항저우에 칭친이메이 라는 조그만 개인병원에서 일을 하고 있는데, 월급과 인센을 받으며 일하고 있는 방식이다.  하지만 환자와 따로 이야기 해서 같은 항저우 내에 공유병원에서 같은 재료 같은 시술을 하게 된다면 유지비를 내지 않아도 되므로 환자에겐 시술가격이 낮아지고, 시술에서 생기는 재료비를 뺀 이익중에 60~80% 정도를 시술한 의사가 가져 갈 수 있게 되어 의사, 환자, 공유병원 3자가 모두 이익을 보는 구조이다. 뿐 만 아니라 의사 입장에선 자기 자신의 이름을 브랜드화 할 수 있는 점 또한 매우 매력적이다.



한가지 더 극단적으로 예를 들자면 피부과 의사인 내가 나를 마케팅 해주고 환자를 구해다줄 마케팅 회사 혹은 매니저와 함께 단 둘이서 내이름을 걸고 바로 창업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창업에는 초기 병원설립 비용에 대한 리스크 등이 존재 하지 않아 수많은 중국의사들이 앞 다퉈 공유병원을 중심으로 자신의 사업을 진행시키고 있다. 중국에는 환자만 따로 공급해주는 사업자도 존재하며, 한국과 달리 환자중개 행위자체가 불법이 아니다. 따라서 일반인들도 의사와 이러한 회사를 찾아서 연결하고 장소까지 연결한다면 병원을 쉽게 차릴 수 있게 된다. 

(사진: 각층 마다 최정상급 의료진이 직접 운영하는 과들로 구성되어있다. 신체검사, 치과, 소아과, 외과 등 모든 과가 다 있다.)



이와 같은 일이 가능한 점은 병원과 의사 숫자가 부족하고, 자본가들이 의료시장에 눈을 돌리고 관심갖기 시작했으며, 중국의 큰 의료시장이 받쳐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테면 항저우에 아는 한 의사는 필러시술을 애교살과 입술만 한다. 그렇지만 환자들은 항상 줄서서 그의 시술을 기다린다. 항저우시의 인구는 1000만에 이르며 절강성 전체인구는 6000만이나 되기 때문에, 한가지 시술항목만 잘해도 중국에선 큰 성공을 거둘 수 있다.

중국의 공유경제, 공유병원의 앞 날이 어떻게 발전해갈지 궁금한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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